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 정책에 대해 위법 판단을 내리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2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30.81포인트(0.47%) 오른 49,625.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7.62포인트(0.69%) 상승한 6,909.51, 나스닥종합지수는 203.34포인트(0.90%) 오른 22,886.0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대법원 판결을 비롯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2월 제조업·서비스업 업황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대법원의 관세 판결에 집중됐다. 상호 관세 정책이 위법이라는 결론이 나오자, 시장에 잔존하던 정책 리스크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를 상대로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은 이를 제한적 변수로 받아들였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는 2% 이상 올랐고, 임의소비재도 1% 넘게 상승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로드컴은 약보합을 기록했으나, 알파벳은 4% 이상 급등했다. 아마존은 2.56% 상승했고, 애플·엔비디아·메타도 1% 이상 올랐다.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가 일부 대형 기술주의 매수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1.4%로 예상보다 부진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지출 감소가 성장률을 약 1%포인트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금리 동결 기대도 높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47.9%로 반영됐다.
시장 변동성은 다소 완화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14포인트(5.64%) 하락한 19.09를 기록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