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 플랫폼 전반으로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이 확산되고 있다. 빅테크 금융앱들은 게임 요소를 통해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고 소비 행위를 유도하는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24일 앱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미니게임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금융 서비스 이용 목적이 없어도 앱을 방문하도록 유도해 이용 빈도를 높이고 사용자 접점을 확대하려는 시도다. 게임사 투바이트와 협업해 별도 다운로드나 회원가입 없이 카카오페이 앱 안에서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다. 우선 투바이트가 개발한 게임 4종을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을 가장 적극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곳은 토스다. 토스는 미니앱 플랫폼 '앱인토스'에 1000개 이상 미니앱이 입정해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게임 컨텐츠다. 누적 이용자는 5100만명을 넘어섰고, 하루 평균 4.8개 미니앱이 추가되며 빠른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별도 설치 없이 즉시 실행되는 구조는 이용 편의성을 높여 사용자 접근 장벽을 크게 낮췄다는 평가다. 그 결과 이용자들이 토스 앱 안에서 게임을 자연스럽게 소비하는 이용 패턴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 게임 '돌돌디'를 선보인 스타트업 마나바바는 앱인토스 제휴 이후 월 매출 2억1000만원을 기록하며 이용자 유입 효과를 입증했다. 제휴 파트너사의 약 95%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점 역시 높은 이용률을 반영한다.
네이버페이 역시 게임 요소를 활용해 앱 방문 빈도를 높이고 있다. '페이펫 키우기' 서비스는 사용자가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포인트를 적립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반복 접속을 유도하고, 성장 단계에 따라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금융앱은 송금·결제 등 목적이 있을 때만 실행되는 서비스라는 한계를 지닌다. 반면 콘텐츠 요소가 결합되면 사용자의 자발적 방문이 늘어나고, 이는 트래픽 확대와 광고·제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다.
빅테크 금융앱들이 '거래 중심 도구'에서 '머무르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게임화 전략은 핵심 사용자 경험(UX)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 플랫폼 경쟁의 핵심 지표는 이용 빈도와 체류시간”이라며 “게임은 이용자를 가장 오래 머물게 만드는 콘텐츠이자 플랫폼 영향력을 키우는 핵심 도구로 자연스럽게 결제와 거래로도 이어진다”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