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홋카이도 북부에서 시작된 눈싸움 경기 '유키가센'이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목표로 도전에 나섰다. 현재 일본과 러시아 등 13개국에서 100개가 넘는 팀이 국제 대회를 치르고 있으며,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비중이 적다는 점을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2일(현지시간) 일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유키가센은 일본 홋카이도 소베쓰 마을에서 출발해 매년 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경기 방식은 선수들이 은폐물 뒤에 몸을 숨긴 채 상대 팀 7명을 눈덩이로 맞히거나 상대 진영의 깃발을 먼저 차지하면 승리하는 구조다.
이 종목은 지역 경제 위기를 계기로 탄생했다. 과거 온천 관광지로 이름을 알렸던 소베쓰는 1977년 우스산 분화 이후 방문객이 급감했다. 활로를 모색하던 주민들은 눈 덮인 마을에서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눈싸움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이를 스포츠화하자는 발상을 떠올렸다.

아노 유지 유키가센 대회 조직위원장은 “눈싸움은 인류가 오래전부터 즐겨온 겨울 놀이”라며 “스키나 스케이트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사람들은 눈을 던지며 경쟁해왔다”고 설명했다.
국제 대회는 1989년 처음 열렸고, 이후 호주와 핀란드 등으로 확산됐다. 1995년에는 핀란드에 국가 연맹이 설립됐으며, 현재는 스칸디나비아 지역과 러시아, 북미 등지에서도 경기가 열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국제적 기반을 토대로 올림픽 무대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심판 판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은 해결 과제로 꼽힌다.
일본 내에서도 아직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아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눈이 드문 오키나와 등지에서는 생소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누리꾼들은 “놀이와 스포츠의 경계는 크지 않다” “세계적으로 더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