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과학기술 인재가 커야 나라도 큰다

[사설] 과학기술 인재가 커야 나라도 큰다

우리 경제가 큰 고비는 넘었다고 하나 여전히 미래 불확실 속에 갇혀 있다. 지금까지 해 온 것만도 기적에 가깝지만 앞으로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시대를 뚫고 가려면 훨씬 강력한 국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힘의 원천이 과학기술에 달렸음은 자명하다. 전 세계가 국가의 명운을 걸고 과학 인재를 키우려 경주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국가 존속과 국민 복지란 미래 목표를 책임질 사실상의 모든 역량이 과학기술에 달려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같은 방향은 역설했을지 모르나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과학기술을 최고의 교육목표로 내걸었지만, 실상은 이른바 '의·치·한·약'에 밀리는 처지가 된지 오래다. 과학을 통해 이루려는 것과 과학에 부여하는 사회적 가치가 불일치한 탓이다.

본지가 독일, 중국 등 주요 과학기술 강국 현지를 취재한 결과 우리는 과학교육·연구환경·산업연계·성과보상·과학자 예우 모든 측면에서 그야말로 한참 뒤처져 있었다. 이런 구조를 갖고 지금까지 도달한 게 기적으로 여겨질 정도였다.

이재명 정부가 과학기술을 통한 국가성장 목표를 분명히 하며, 과학 인재 양성에 팔걷고 나선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AI, 반도체, 양자, 로봇, 바이오 같은 미래 첨단분야 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우리 성장은 1%대도 이루지 못할 것이 가혹하지만 현실이다.

더욱이 급속한 기후변화, 인구감소, 노령화 등 인간실존의 문제에서 과학이 빠진다면 사실상 공멸의 길로 갈 수밖에에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학교, 산업계 모두가 존립의 사명을 놓고, 과학 인재 키우기에 집중적으로 나서야 할 이유다.

본지는 창간 이래 줄곧 천착해온 '과학기술 중심사회'란 공동체 구현에 다시 한번 펜의 힘과 지성을 모으기로 했다. 다음달 26일 K-과학인재 아카데미 비전선포식을 시작으로 각계 뜻있는 기업·기관과 함께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한 길을 뚜벅뚜벅 걸어 나가고자 한다. 과학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하고, 그 주춧돌을 놓는 첫 행보다. 과학기술에 기초한 국가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년 과학기술 분야 우수 고등·대학생이 자신의 꿈을 온전히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가겠다. 과학기술이 존중받고, 쏟은 노력만큼 대우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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