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KAIST 합격하고도 '에너지 미래' 켄텍 선택한 인재들

켄텍 신입생 및 내빈 단체 사진.
켄텍 신입생 및 내빈 단체 사진.

글로벌 에너지 리더를 꿈꾸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올해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KENTECH, 총장직무대행 박진호)로 향했다. 이들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전통적인 명문대에 동시 합격하고도, 기후 위기와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도전하기 위해 켄텍을 선택했다.

켄텍은 27일 본교 대강당에서 2026학년도 입학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학부 신입생 103명과 석사 14명, 박사 (석·박통합 포함) 41명을 비롯해 학부모, 강상구 나주 부시장, 유현호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 박진호 총장직무대행 등이 참석해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올해 학부 신입생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 치열한 경쟁을 거쳐 켄텍의 문을 두드린 인재들이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은 24.33대 1로 개교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정시모집은 4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중심대학 모델이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하나의 확실한 선택지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명문대 진학이라는 안정적 경로 대신, 에너지 분야에서의 도전과 연구를 선택하는 흐름이 실제 지원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한다.

서울대와 KAIST 등에 동시 합격한 뒤 켄텍을 선택한 김채희 학생(보문고 졸업)은 “고등학교 시절 한 강연에서 에너지가 기후 위기 해결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그 이후 에너지는 제 고등학교 시절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됐다”며 “미래 기후 위기 해결에 이바지하고, 켄텍에서 박사과정까지 연계해 질 높은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약학 계열에 합격하고도 연구 중심의 길을 택한 학생도 있다. 전남대 약학과와 연세대 화학과에 합격한 김현호 학생(전남고 졸업)은 “약학과에 진학하면 미래가 보장된 길을 걷는 것이라는 주변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분야에서 스스로 연구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연구 환경이 체계적으로 마련된 켄텍이 타 대학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와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학생들이 켄텍을 선택하는 데는 차별화된 교육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 에너지공학 단일학부 체제의 켄텍은 연구·창업 중심 교육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학부 단계부터 연구 참여가 가능한 학부연구생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에너지 분야 핵심 연구를 직접 경험하도록 설계했EK.

또 모든 교과를 4학점 체계의 프로젝트 기반 문제해결(PBL) 방식으로 운영하는 등 교육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론 중심 교육을 넘어 실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 구조로, 에너지 산업과 기술 혁신을 선도할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박진호 총장직무대행은 “오늘 이 자리에는 익숙한 길 대신,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 위기 대응을 이끌 분야를 선택한 용기 있는 인재들이 모였다”며 “켄텍은 여러분이 세계적 수준의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 전반에서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