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 마감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예상치를 크게 웃돈 1월 도매물가 상승, 사모신용 시장 불안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27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21.28포인트(1.05%) 하락한 48,977.92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지수는 29.98포인트(0.43%) 내린 6,878.88, 나스닥종합지수는 210.17포인트(0.92%) 하락한 22,668.21에 장을 마감했다.
주요국이 이란 내외 자국민과 외교관에 대해 대피 권고를 내리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인도 등은 중동 주재 인력에 경계 강화를 주문했고, 중국 역시 자국민 철수를 권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함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해 예상치(0.3%)를 웃돌았고, 근원 PPI는 0.8% 올라 전망치를 크게 상회했다. 특히 서비스 부문 물가가 급등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비용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전가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이 고용에서 물가로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44.8%로 반영했다.
사모신용 시장 불안도 금융주 투매로 이어졌다. 영국 모기지 업체 MFS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전해지며 부실 대출 및 유동성 경색 우려가 재부각됐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은행지수와 자산운용지수가 각각 3%대 하락세를 기록했다.
MFS에 자금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제프리스, 웰스파고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역시 6~7%대 낙폭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기술주가 2% 안팎 급락한 반면, 필수소비재·유틸리티·통신서비스·에너지·헬스케어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한편 VIX는 전장 대비 1.23포인트(6.60%) 오른 19.86을 기록하며 시장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