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체감 성능과 안정성을 개선하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문한길 삼성전자 MX사업부 오디오그룹 마스터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버즈4 프로 개발 과정을 이같이 설명했다. 버즈4 프로는 스피커 구조, 착용 보정 알고리즘, 보이스 디텍션, 통화 처리 방식 등 전 영역에서 전작 대비 큰 폭의 개선이 이뤄진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버즈3 프로 출시 직후부터 ANC 안정성 개선 필요성을 파악하고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착용 상태, 귀 모양, 주변 소음 등 이어버드 성능을 흔드는 요인을 다시 분석하며 전 세계 1억건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와 수천 회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정교화했다. 문 마스터는 “착용 위치가 조금만 바뀌어도 소리가 새거나 고주파가 튀는 문제가 있었고, 이를 보정하는 알고리즘이 핵심 과제였다”고 설명했다.
버즈4 프로는 진동판 유효 면적을 전작 대비 약 20% 확장한 새로운 스피커 구조를 갖췄다. 공간 제약이 큰 이어버드 내부에서 스피커 베젤을 최소화해 확보한 면적을 통해 저음 응답력과 고음 디테일이 모두 개선됐다. ANC 성능도 고효율 우퍼 기반으로 저주파 노이즈 상쇄 능력이 강화됐고, 하만 타깃 커브 기반의 튜닝으로 장시간 청취 시 피로를 줄였다.

가장 큰 개선은 통화 중 목소리 인식이다. 오작동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세밀하게 다듬어졌다. 기존에는 씹는 소리나 체내 진동을 사용자의 발화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외부음·자기음을 구별하는 알고리즘 재학습을 통해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버즈4 프로를 착용한 뒤 통화를 해보면, 음성 전달이 전작보다 크게 개선됐다는 점이 느껴진다. 상대방 목소리가 멀리서 울리거나 말끝이 뭉개지는 현상이 줄었고, 작은 목소리도 안정적으로 전달됐다. 이어버드 특유의 압축된 디지털 음질이 완화돼 실제 통화 환경에서 불편함이 적은 편이었다.
이번작에 처음 도입된 '헤드 제스처(Head Gesture)' 기능도 자연스럽게 동작했다. 버즈4 프로를 착용한 상태에서 전화를 받을 때 고개를 위아래로 가볍게 끄덕이면 수신되고, 좌우로 흔들면 거절되는 방식이다. 인식 속도가 빠르고 과도한 움직임을 요구하지 않아 이동 중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버즈4 시리즈의 멀티 AI 에이전트, 360 AI 등 일부 기능은 갤럭시 생태계에서만 지원될 예정이다. 온디바이스 통역 기능을 버즈 단독으로 구현하는 가능성에 대해 문 마스터 “언어 모델의 크기 문제로 현실적 제약이 있다”며 “다만 고객 요구가 큰 영역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버드 통화 품질을 스마트폰 동급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문 마스터는 “특히 바람이 강한 환경에서는 이어버드가 스마트폰보다 나은 결과를 내기도 한다”며 “다양한 시나리오에서 스마트폰 수준을 넘보기 위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