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크 시대 네덜란드 거장 렘브란트 하르먼손 판레인(1606~1669년)의 작품이 65년만에 다시 세상에 공개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은 한 소유주 의뢰로 감정한 렘브란트 작품 '성전에서 스가랴를 보는 환상'(Vision of Zacharias in the Temple)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렘브란트가 27세 무렵인 1633년 완성한 '성전에서 스가랴를 보는 환상'은 성경 속 한 장면을 묘사한 유화 작품이다. 대제사장 스가랴가 대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세례 요한의 탄생을 예고 받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1961년, 한 개인 소장가가 경매에서 낙찰 받은 이후 정확한 소재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후 한 소유주가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감정을 의뢰하면서 다시 대중에 공개됐다.

박물관 측은 XRF 스캔과 육안 검사를 포함한 여러 현대 분석 도구를 사용해 2년간 연구한 결과 작품이 진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무 패널이 당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작품에 사용된 물감과 그림 기법, 물감을 겹겹이 쌓는 방식, 제작 중 렘브란트가 수정한 부분 등이 모두 일치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 타코 디비츠 관장은 “우리는 이 그림의 존재를 100년 넘게 인식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적은 없었다”며 “이 그림은 렘브란트가 초기 전성기에 그린 작품의 특징을 모두 갖췄다. 이 그림은 그가 혼을 다해 그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에 오는 4일부터 '성전에서 스가랴를 보는 환상'은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빛의 화가' 렘브란트 작품은 경매에서 수천억원대에 거래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작품과 비슷한 시기 완성한 '마르텐 솔만스와 오프옌 코피트의 초상'(1634년작)은 지난 2015년께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과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공동으로 1억 6000만 유로(현재 환율 기준 약 2700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됐다. 가장 최근 거래된 사자 그림은 지난달 1300만 파운드(약 250억원)에 거래됐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