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한식 인재 양성 본격화…농식품부 '수라학교' 출범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글로벌 한식 교육 강화 방안과 '수라학교'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글로벌 한식 교육 강화 방안과 '수라학교'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농식품부)

한식을 세계 미식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문 교육 체계가 마련된다. 프랑스 '르꼬르동블루'나 미국 'CIA' 같은 권위 있는 요리학교처럼 세계적인 한식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한식 교육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글로벌 한식 교육기관 '수라학교' 운영이다. 수라학교는 두 단계 구조로 추진한다. 먼저 올해 하반기 민간 교육기관을 활용한 민관 협력형 교육을 시작한다. 이후 내년에는 정부 주도의 '프리미엄 수라학교'를 설립해 하이엔드 한식 전문가를 양성한다.

하반기 시작하는 민관 협력형 과정은 한식 기초부터 조리기술, 식당 경영까지 산업 전주기 실무교육을 중심으로 운영한다. 대학과 기업 등을 공모해 교육기관을 지정하고 정부가 개발한 표준 커리큘럼을 적용한다. 교육 과정에는 국내 유명 한식당과 연계한 인턴십도 포함한다. 교육생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재외공관과 해외 한국문화원을 활용한 설명회를 통해 외국인 교육생 모집도 추진한다.

해외 요리학교와 협력도 검토한다. 미국 CIA와 이탈리아 알마(ALMA) 등에서 한식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외국인 셰프 지망생이 한식을 접할 기회를 늘리기 위한 구상이다.

수라학교 교육 대상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하되 국내 젊은 셰프도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글로벌 한식 인재 양성이 목표지만 한국 셰프의 해외 진출 기반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정경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국장은 사전 브리핑에서 “국내에 조리 관련 교육기관이 400여 곳 있지만 한식 특화 교육은 10곳 안팎에 불과하다”며 “한식의 기초부터 표준화된 커리큘럼을 만들어 글로벌 인재를 체계적으로 키우는 것이 수라학교의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교육 기간은 3개월부터 1년까지 다양한 과정으로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장기 과정은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결합한다. 예컨대 1년 과정은 약 9개월 이론 교육 뒤 지역 식재료와 연계한 실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내년 설립을 목표로 하는 프리미엄 수라학교는 정부가 직접 인프라를 구축하는 별도 교육기관이다. 소수 정예 교육을 통해 세계 미식 시장을 이끌 한식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학교에서는 스타 셰프와 식품 명인이 참여하는 1대1 멘토링과 시그니처 메뉴 전수 교육을 제공한다. 양조장과 사찰, 지역 식품·외식기업과 협력해 한국 식재료 중심 실습 교육도 강화한다.

정부는 접근성이 높은 대도시 인근을 중심으로 설립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해외에 한식 교육 과정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수라학교가 해외에 한식을 알리고 우리 식문화를 전파하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K푸드 열풍이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고 세계 미식 트렌드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