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교차로에 신호등 설치를 요구해 온 미국의 한 남성이 동일한 장소에서 사고로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주 그린우드 빌리지의 한 교차로에서 차량 2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남성 1명이 숨졌다.
이 교차로에서는 앞서 2024년 5월 앤디 골드버그(59)가 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후 남편 게리 골드버그(82)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당 지점에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며 서명 운동을 벌여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이 바로 게리 골드버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사고가 발생한 날 그는 사촌과 점심 약속을 위해 길을 나선 상태였다. 약속 장소에서 그를 기다리던 사촌은 끝내 그가 나타나지 않자 먼저 자리를 떠났고, 이후에야 사고 소식을 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리는 지난해 11월 9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의 죽음을 겪은 뒤 이런 비극이 다른 사람에게는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이 일을 계기로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면 아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그것이 마음을 추스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생전에 아내의 이름을 딴 '앤디의 빛(Andy's Light)'이라는 서명 운동을 시작해 해당 교차로의 안전시설 확충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주민들 역시 이 교차로가 평소 사고가 잦은 곳이라며 안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그린우드 빌리지 당국은 현재 해당 구간에 신호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