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암살 음모 혐의로 기소된 파키스탄 사업가가 재판에서 배후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있다고 자백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브루클린 연방 지방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아시프 머천트(47)는 미국 주요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이란의 암살 계획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머천트는 이날 재판에서 “IRGC 담당자로부터 임무 결과에 따라 최대 1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특정 인물에 대한 직접적인 명령은 없었으나, 담당자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인 조 바이든,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니키 헤일리 등 세 사람을 지목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0년 1월 3일 미국 드론 공격으로 이란 정보기관 수장인 카셈 술레이마니 소장이 사망하자 IRGC가 이에 대한 보복으로 머천트를 사주해 암살 계획을 세웠다고 보고 있다.
머천트는 이란에 있는 아내와 딸이 머물고 있으며, 가족의 안전이 우려돼 계획에 가담했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부터 암살이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에, 향후 미국에 협조해 영주권을 얻을 계획이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은 머천트가 테러 단체와 협력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지했으며, 호텔 방에서 냅킨에 암살 계획을 그리는 등 적극적으로 암살을 모의했다고 반박했다.
2024년 6월 녹취록에 따르면 머천트는 암살에 적극 가담하는 듯한 모습이다. 머천트는 동료로 위장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게 암살을 계획하고, 정치 행사에서 시위를 조직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위장 요원에게 고무줄로 묶인 5000달러를 건네는 모습도 재판에서 공개됐다.
한편, 이번 재판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가리켜 “그(하메네이)가 나를 공격하기 전에 내가 그를 제고했다”고 표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