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미국과 끝까지 싸운다”…영구 종전 前까지 전면전 선언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이란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러와 군사협력 비밀 아냐…러, 많은 경로로 돕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과 관련해 일시적인 휴전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며 영구적인 종전이 이뤄질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8일 보도된 NBC뉴스 인터뷰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해 6월 '12일 전쟁'을 끝내기 위해 체결한 휴전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영구적 종결이 필요하다며 그 지점에 도달하지 않는 한 이란은 국민과 국가 안보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휴전 조건에 대한 질문에 아직 그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며 지난해 휴전과는 상황이 상당히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휴전이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군이 지상전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붕괴할 경우 미 지상군 투입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언급하며 이란군의 지상전 능력을 묻자 그는 최소한 현재로서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당분간 지상전을 수행할 충분한 역량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에는 영토로 침입하는 어떤 적과도 싸우고 파괴할 용감한 군인들이 있다며 지상전에서도 승리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러시아가 중동 내 미군 위치 정보를 이란에 제공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양국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며 과거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가 미군 위치 정보를 제공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또 그는 이란이 주변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불행하게도 이웃 국가 영토에 있는 미국의 군사 기지와 자산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전력과 관련해서는 이란이 미사일 생산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사거리를 2000킬로미터 이하로 제한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증거나 정보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또 이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한 여학교가 폭격을 받아 100명 이상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군 전투기의 공격 때문이라며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후임자 선정에 관여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질문에는 새 지도자를 뽑는 일은 이란 국민의 일이라며 외부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