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전쟁 종식 기대감…뉴욕증시 일제히 반등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9일(현지시간) 급반등했다. 국제 유가 급등 여파로 하락 출발했던 증시는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언급하면서 상승폭을 크게 확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9.25포인트(0.50%) 오른 4만7740.8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는 55.97포인트(0.83%) 상승한 6795.99를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308.27포인트(1.38%) 오른 2만2695.9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급등 영향으로 장 초반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장중 배럴당 120달러에 근접하면서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도 급락했고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

그러나 개장 이후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지자 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

미국 CB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전쟁이 곧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쟁이 당초 예상했던 4∼5주 일정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현재 선박들이 통행하고 있다”면서도 “해협을 장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이 오후 늦게 전해지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폭을 확대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변동폭이 약 3%포인트에 달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이후 국제 유가는 급락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약 10% 가까이 하락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 4월 인도분도 배럴당 85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통신서비스와 기술 업종은 1% 이상 올랐다.

전쟁 종식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이 크게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3% 급등했으며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ASML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AMD, 램리서치, 인텔 등 주요 종목은 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주도 모두 상승했다. 엔비디아와 알파벳은 2%대, 브로드컴은 4%대 상승했다.

금리 전망에서는 동결 기대가 우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59.5%로 반영했다.

시장 변동성은 크게 낮아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9포인트(13.53%) 하락한 25.50을 기록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