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방송계 퓰리처상인 '피버디상'을 수상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제86회 피버디상 엔터테인먼트 부문 수상작으로 지미 키멀 라이브!가 선정됐다. 피버디상은 1939년 제정된 이후 방송의 공익성과 영향력을 평가하는 대표적 시상식이다.
심사위원회는 “이번 시즌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 TV 역사상 전례 없는 방송 중단 사태를 겪었다”며 “진행자 지미 키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꾸준한 비판과 풍자를 이어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지미 키멀 라이브!'는 2003년부터 ABC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키멀의 발언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지며 방송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겪었다. 당시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압박 가능성이 제기되며 면허 문제까지 거론됐고, 결국 프로그램은 일주일 만에 재개됐다. 이 과정에서 미국 헌법 수정 제1조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됐다.
이후에도 양측의 충돌은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왜 ABC는 재능도 없고 시청률도 낮은 키멀을 계속 방송에 내보내느냐”며 “당장 방송에서 치워버려라”고 비난했다. 이는 키멀이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 관련 의혹을 언급한 직후 나온 반응이었다.
이에 키멀은 방송에서 “유튜브 대신 TV로 시청해줘 감사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건 당신 같은 시청자 덕분”이라며 맞받아쳤다. 이어 “당신이 떠날 때 나도 떠나겠다”고 응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에게 “조용히 해, 돼지야”라고 말했던 장면을 빗대 같은 표현으로 되받아치는 등 강도 높은 풍자를 이어갔다.
이번 수상은 정치 권력과의 갈등 속에서도 비판과 풍자를 지속해 온 프로그램의 공익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