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시내서 제2차 세계대전 '250kg 불발탄' 발견… 1만8000명 대피령

지난 2024년 무너진 독일 드레스덴의 카롤라 다리. 사진=드레스덴 공과대학교 / Stefan Groschel
지난 2024년 무너진 독일 드레스덴의 카롤라 다리. 사진=드레스덴 공과대학교 / Stefan Groschel

독일 작센의 주도 드레스덴 시내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군이 떨어뜨린 250kg짜리 불발탄이 발견되면서 대규모 대피령이 내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드레스덴 소방 당국은 옛 카롤라 다리 인근에서 무게 250kg의 대형 불발 비행 폭탄이 발견됐다며 주민·관광객·통근자 약 1만 8000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시 역사상 최대 규모 대피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구시가지 상당 부분 통행이 금지됐다. 프라우엔키르헤 루터교회, 레지덴츠슐로스 궁전, 젬퍼 오페라 하우스 등 지역 랜드마크 대부분 지역이 통제 구역에 포함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7시부터 드레스덴 전시센터에 임시 숙소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피소로 이동하는 추가 버스와 트램을 운행할 예정이다. 얼마나 오랜 기간 통제될 지는 불분명하다.

폭탄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하던 카롤라 다리 인근에서 발견됐다. 이 다리는 지난 2024년 9월 엘베강으로 무너져 내렸는데, 이후 철거 작업 도중 폭탄이 계속 발견됐다.

드레스덴은 1945년 2월 13일 영국 항공기의 공격을 받은 지역이다. 영국 연합군 폭격기 편대는 도시에 약 4000톤의 폭탄을 투하하는 대규모 폭격 작전을 벌였다. 영국이 투하한 폭탄 가운데 불발탄이 이번에 발견된 것이다.

드레스덴 폭격 당시 화재로 독일은 민간인 약 2만5000명이 사망하고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 건축물이 가득했던 도심이 완전히 파괴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이 작전을 두고 영국은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독일은 '전쟁 범죄'라고 비판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