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돌파에 뉴욕증시 '패닉'…다우 올해 최저, 3대 지수 일제 급락

이란 최고지도자 “호르무즈 봉쇄 계속”…전 세계 에너지 시장 충격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
뉴욕 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연합뉴스

이란 전쟁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 금융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1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9.42포인트 하락한 4만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3.18포인트 내린 6672.62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04.16포인트 하락한 2만2311.9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요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원유 공급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여기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첫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강경 대응을 선언하면서 시장 불안이 더욱 커졌다.

그는 첫 공식 성명에서 적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서방 압박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4척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이후 이 해역에서 공격받은 선박은 최소 16척에 이른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에너지 시장 불안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다만 미국 해군이 선박 호위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해군 호위 준비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히며 이달 말쯤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우려도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웠다.

사모대출 펀드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환매 요청이 늘어나고 있지만 월가 대형 금융사들이 환매를 제한하면서 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 장기화와 유가 상승이 향후 금융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시장 전략가는 중동 분쟁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며 유가 급등은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를 빠르게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략가는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변수는 유가라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향후 투자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런던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46달러로 전장보다 9.2% 상승했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올랐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