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확장…AI를 산업현장 가까이(엣지)에

시스코 라이브 EMEA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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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플랫폼 '시큐어 AI 팩토리(Secure AI Factory)'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병원·공장·물류창고·이동 차량 등 현장 인근까지 늘린다. AI를 중앙 서버에만 두지 않고 데이터가 발생하는 곳 가까이에서 곧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기업 AI 상용화를 앞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시스코는 16일(현지시간) '시큐어 AI 팩토리 위드 엔비디아' 확장 방안을 발표했다.

기업과 네오클라우드, 소버린 클라우드, 통신사업자 등이 중앙 데이터센터는 물론 실시간 판단이 필요한 현장형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AI 구축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서로 다른 장비와 시스템을 개별적으로 연동해야 했던 부담을 줄여 구축 기간을 수개월에서 수주 단위로 단축하고, 초기 설계 단계부터 보안을 내재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발표는 지난해 제시한 '안전한 AI 인프라 청사진'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지난해 대규모 AI 인프라의 기본 구조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를 데이터센터 밖으로 넓히고 실제 운영 단계에 필요한 기능을 고도화하는 데 무게를 뒀다. 단순한 인프라 제시를 넘어 병원·공장·물류 현장 등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에서 AI 추론이 즉시 이뤄지도록 하고, 에이전트 AI와 하드웨어 가속 보안까지 반영한 점이 특징이다.

시스코는 이를 위해 엔터프라이즈용 현장 인프라에 엔비디아 RTX 프로 45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시스코 UCS와 유니파이드 엣지 포트폴리오에 지원한다. 데이터센터급 대형 장비를 두기 어려운 곳에서도 전력과 설치 공간 부담을 줄이면서 미션 크리티컬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병원 의료 현장이나 공장 안전관리, 물류창고 영상 분석, 차량 내 실시간 판단 등 지연을 최소화해야 하는 업무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 AI 팩토리를 위한 네트워크 성능도 강화했다. 시스코는 엔비디아 스펙트럼-6 이더넷 스위치 실리콘 기반의 102.4Tbps급 'N9100' 스위치를 새로 공개했다. 기존 엔비디아 스펙트럼-4 기반 800G N9100과 함께 초대형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장비군을 확대했다. 여기에 시스코 넥서스 하이퍼패브릭과 넥서스 원(Nexus One) 관리 체계를 접목해 멀티벤더 환경의 통합 운영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척 로빈스 시스코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많은 기업이 AI의 잠재력은 이해하고 있지만 이를 안전하게 대규모로 배치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함께 AI 인프라의 배치와 운영, 보안을 더 단순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팩토리는 모든 산업을 바꾸고 있으며, 보안은 실리콘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계층에 구축돼야 한다”며 “코어부터 현장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안전한 AI 기반을 함께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