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투업 누적 대출 20조원 돌파 초읽기, “신용대출 급증에 판 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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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이 누적 대출 2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용대출 중심의 자산 확대와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며 거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해왔다.

온투업 누적 대출 금액은 2월 기준 19조 7946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3월 중 20조원 돌파 가능성이 크다. 누적 20조원 돌파는 온투업이 실험적 금융 모델을 넘어 제도권 내 '대안금융'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대출잔액 역시 1조 74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중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대출잔액은 온투업권이 현재 실제로 운용 중인 자산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온투업의 신용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투업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2025년 4월 약 410억원 수준에서 12월 1372억원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월 1686억원, 2월에는 2002억원까지 확대됐다. 약 10개월 만에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신용대출이 온투업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확대는 저축은행 연계투자 영향이 크다. 저축은행 연계투자를 통한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월 말 기준 1456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29% 증가했으며, 전체 신용대출 잔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연계투자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736점, 평균 금리는 12.05%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 대출 공급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도 확장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개인신용대출 중심인 저축은행 연계투자 범위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한 온투업권이 요구하는 법인 신용대출까지 허용될 경우, 온투업은 개인대출 플랫폼을 넘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아우르는 '생산적 금융' 공급 채널로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성장 속도와 달리 제도적 제약은 여전히 업권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온투업은 내부통제, IT 시스템 구축 등 제도권 금융 수준의 규제를 동일하게 적용받지만, 개인 투자 한도는 4000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부동산 담보 상품은 한도가 2000만원으로 더 낮다. 펀드처럼 여러 상품을 묶어 투자하는 포트폴리오 구성도 되지 않아 투자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제한돼 있다.

업계에서는 “중금리 대출 공급이라는 정책적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투자 한도 완화와 상품 구조 유연화가 필요하다”며 “규제가 완화돼야 온투업이 제도권 내에서 실질적인 금융 공급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