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갤럭시S26 시리즈를 시작으로 애플 파일 공유 기능 '에어드롭(AirDrop)'을 연동한다. 앞으로 갤럭시 이용자는 삼성 '퀵 쉐어(Quick Share)'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애플 기기와 사진, 영상, 문서 등을 주고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23일 한국을 시작으로 유럽, 홍콩, 일본, 중남미, 북미, 동남아시아, 대만 등에 에어드롭과 퀵 쉐어 연동 기능을 순차 적용한다고 밝혔다.
지원 모델은 갤럭시S26, 갤럭시S26플러스, 갤럭시S26 울트라다. 다른 갤럭시 기기로의 확대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기능이 적용되면 갤럭시S26 사용자는 퀵 쉐어를 실행해 주변 아이폰, 아이패드, 맥 기기를 탐색하고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 애플 기기에서는 에어드롭 수신 옵션을 '10분간 모든 사용자'로 설정해야 한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공유하려는 콘텐츠에서 퀵 쉐어를 실행한 뒤 주변 애플 기기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퀵 쉐어는 삼성전자가 2020년 갤럭시S20 시리즈와 원 UI 2.1에 처음 도입한 근거리 파일 공유 기능이다. 이후 2024년 구글 니어바이 셰어와 통합되며 안드로이드 공통 파일 공유 기능으로 재편됐다. 이번 업데이트로 퀵 쉐어 지원 범위는 애플 기기까지 확대됐다.
애플이 삼성전자에게 에어드롭 소프트웨어(SW) 인터페이스를 개방했는지 여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모바일 업계에서는 앞서 구글이 자체적으로 에어드롭과 연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했고, 삼성전자도 이를 채용했거나, 자체 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구글은 지난해 11월 픽셀10 시리즈를 시작으로 퀵 쉐어와 에어드롭 간 연동 기능을 먼저 도입했다. 이후 지원 범위를 일부 구형 모델로 넓히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 사이 파일 공유 간소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26 시리즈에 같은 흐름을 적용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 내 에어드롭 연동 기능 확산이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에어드롭 도입을 애플 이용자 접점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에어드롭은 아이메시지와 함께 애플 기기 간 연결성을 대표하는 기능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을 하나의 사용 경험으로 묶는 핵심 수단으로 꼽혀 왔다. 애플의 폐쇄적 생태계에 균열을 내 아이폰 이용자의 갤럭시 진입 장벽을 낮춰 자사 제품으로 유인하려는 의도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로 14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1위에 올랐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를 기록해 2위로 물러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사용자들이 타 OS 기기 사용자와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며 “향후 기존 모델로의 확대 적용 여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