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브란스병원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복막외접근 로봇 하복부피판(DIEP) 유방재건술'이 미국·일본 등 의료 선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주류인 '복막내접근'과 달리 복강(배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접근을 택한 저침습 술기로 해외 임상 현장에서 도입 사례가 늘고 있다.
24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의료진은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팀 DIEP 유방재건술 논문을 토대로 현지에서 로봇 DIEP 수술에 성공했다.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은 미국 시사매체 뉴스위크와 통계·리서치 기관 스타티스타의 '2025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세계 19위로 꼽힌 곳으로, 한국형 술기가 미국 주요 병원에 적용된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로봇 유방재건술 종주국으로 꼽히는 미국 본토에 한국형 독자 술기가 전파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브란스병원 DIEP 방식은 복강에 진입하지 않고 근육층 사이로만 접근해 수술 난도는 높지만 장기 손상을 최소화하는 저침습적 장점을 갖는다. 미국 주류인 복막내접근 방식 대비 장기손상이 적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의료계 기술 전수 요청도 늘고 있다. 아시아 의료 허브인 싱가포르 의료진, 제도적 제약으로 성형외과 로봇수술 도입이 제한적인 일본 의료진이 지난해 세브란스 수술방을 연이어 참관했다. 독일 의료진과도 일정을 조정 중이다.
일본 오키나와 거점 병원 '오키나와 나카가미 병원' 의료진은 자국으로 돌아가 복강경을 활용해 해당 술기를 우회 적용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호주 로열 멜버른 병원 성형외과 의료진이 방문하기로 했다.
이동원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로봇 DIEP 유방재건술은 수술 후 통증 감소와 빠른 일상 복귀라는 장점이 시각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환자 선택이 더딘 경향이 있다”며 “향후 객관적 근거를 지속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술기를 표준화해 글로벌 확산을 선도하고 임상 케이스가 누적되면 대규모 전향적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세브란스병원은 2019년 로봇을 활용한 '복막외 접근' DIEP 유방재건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약 50건 누적 수술 사례를 보유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