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수부대 하르그섬 투입 검토…이란 원유 심장 노린다

해병대 5천명 이동 중, 공수부대까지 투입 시 지상군 8천명
18시간 내 전개 정예부대…하르그섬 점령 작전 시나리오
이란 하르그섬 전경. 사진=연합뉴스
이란 하르그섬 전경. 사진=연합뉴스

미군이 약 5천명 규모의 해병 원정대를 이란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가운데, 18시간 안에 세계 어느 전장에도 투입할 수 있는 정예 공수부대 투입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과 사단본부 인원 일부를 이란 작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미 2개 해병 원정대가 강습상륙함 등 군함에 탑승한 채 중동으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약 3천명 규모의 공수부대까지 증원될 경우 미군이 이란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지상군 병력은 약 8천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문은 이들 병력이 이란 석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군이 아직 신중하게 계획을 검토하는 단계로 공식적인 차출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82공수사단 신속대응군은 18시간 안에 세계 어디든 전개할 수 있는 신속 대응 전력으로, 과거 중동과 동유럽 등 주요 분쟁 지역에 긴급 투입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중단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이뤄지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하르그 섬.
이란 하르그 섬.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하르그섬은 호르무즈 해협과는 떨어져 있지만 이곳을 장악할 경우 이란 원유 수출 능력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어 협상 압박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공수부대는 신속 투입이 장점이지만 방어 능력과 군수 지원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이미 이동 중인 해병대가 먼저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투입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천500명이 먼저 출발했으며, 이어 미국 캘리포니아 주둔 해병 원정대 약 2천200명과 군함 3척도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전직 미군 지휘관들은 하르그섬 비행장이 최근 폭격으로 손상된 상태여서 비행장과 기반 시설을 복구할 수 있는 전투공병을 보유한 해병대가 먼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후 공수부대 병력이 투입돼 해병대와 임무를 교대하는 방식의 작전 시나리오가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