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릴터뷰]양향자 “경기도는 반도체로 승부”…100일 내 '첨단 도정 전환'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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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학기술 패권 국가로 가는 것이 제 평생의 업”이라며 “그 중심에 있는 경기도에서 더 많은 사람을 위한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양 최고위원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국내 반도체 산업 부가가치의 84.7%, 매출액 76%를 책임지는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라며 “인공지능(AI) 혁명 시대를 고려하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경기도정을 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최대 현안은 K-반도체 벨트 구축 등 반도체특별법으로 국가산단으로 지정된 이후의 후속 조치”라고 강조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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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결정력 부족'…“경기도 반도체 행정 지연이 문제”

특히 용수·전력·교통 등 핵심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면서 현장에서는 '속도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 최고위원은 현재 경기도의 가장 큰 문제로 '속도와 실행력 부재'를 꼽았다.

양 최고위원은 “(반도체특별법 제정 이후 경기도가)국가산단으로 지정됐으면 법에 따라 빠르게 구축이 돼야 하는데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고 지연되고 있다”며 “용수, 전력, 교통 문제 등 전반적인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야 할 상황인데 그렇게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경기도는 정책 추진이 분절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구조로는 AI 혁명 시대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과거 70년 동안은 산업을 잘 몰라도 도정을 맡는 데 큰 문제가 없었을 수 있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시대”라며 “AI 시대에는 훨씬 빠르게 결정해야 할 것들이 많고, 산업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정 자체가 늦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만큼 빠르게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곳도 없다”며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산업은 타이밍이 전부인데, 지금처럼 지연이 반복되면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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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내 판 바꾼다”…컨트롤타워·세미콘 하이웨이 공약

이에 대한 해법으로 양 최고위원은 '컨트롤타워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경기 제네시스 미션급의 작전 본부를 만들어 도정 100일 안에 출범시키겠다”며 “지금처럼 부처별·분야별로 나뉘어 있는 구조로는 속도전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들은 100일이면 천지개벽 수준의 변화를 만들어낸다”며 “누가 하느냐의 문제이고, 저는 그걸 해낼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또 “도정 자체를 AI·빅데이터 기반의 첨단 도정으로 완전히 전환해 정책 결정 자체를 데이터 기반으로 빠르게 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허가, 전력, 용수, 도로, 주거, 학교 문제를 각각 따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스템 안에서 동시에 정리해야 한다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통 공약으로는 '세미콘 하이웨이(반도체 고속도로)' 구상을 내놨다. 그는 “경기도는 서울 중심으로 교통이 짜여 있어 도내 이동이 오히려 더 불편한 구조”라며 “권역 간을 직결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반도체 클러스터와 산업 거점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이 들어오면 주거·교통·교육·의료·문화가 함께 따라와야 한다”며 “이 6가지 요소가 동시에 움직이지 않으면 도시는 결국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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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모든 산업의 기반 요소”…AI·바이오까지 확장 구상

반도체 외 산업 구상도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AI, 모빌리티, 바이오 등 모든 첨단 산업이 들어가 있다”며 “반도체는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모든 산업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기술은 인간의 본능, 즉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방향으로 발전한다”며 “결국 반도체·AI·바이오가 결합하는 구조로 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또 “경기도를 4개 권역으로 나눠 남부는 반도체 중심 첨단 산업, 동부는 문화·예술, 북부는 안보·R&D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며 “각 권역의 특성에 맞는 산업을 배치하고 이를 하나로 연결하는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경기도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산업의 심장 역할을 해야 한다”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첨단 산업을 제대로 구축하면 나머지 지역으로도 전략 산업을 확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졸 출신으로 삼성전자 임원까지 오르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양 최고위원은 '반도체 전문가'로 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국민의힘에 합류한 뒤 최고위원 선거에서 승리했고, 현재 반도체·AI 첨단산업 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