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대내연계 구조 다시 짠다

디지털 서비스 확장 대비… 내부 시스템 연결 방식 손질
[사진= SC제일은행 제공]
[사진= SC제일은행 제공]

SC제일은행이 은행 내부 시스템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방식을 전면적으로 손본다. 복잡하게 얽힌 기존 연계 구조를 정리해서 시스템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고, 향후 디지털 서비스 확장에 대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C제일은행은 이르면 오는 5월부터 대내연계 시스템을 재구축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까지 목표 시기로, 투입 인력만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내연계 시스템 재구축은 SC제일은행 내부 여러 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구조를 분석하고, 핵심 구간을 중심으로 새롭게 설계하는 것이 골자다.

오랜 시간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배경에는 연계 구조 특유의 복잡성이 있다. 은행은 계정계, 채널, 업무 시스템 등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어 한 부분만 바꿔도 전체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존 구조를 유지한 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사업은 단순히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수준이 아니다. 은행 창구, 모바일 앱, 내부 업무 시스템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어떤 경로를 거쳐 전달되고 처리되는지 그 흐름 자체를 다시 정리하는 작업에 가깝다. 그동안 시스템이 추가될 때마다 연결이 덧붙여지면서 복잡도가 높아졌고, 이를 구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재정비에 나선 배경에는 디지털 금융 환경 변화가 있다. 모바일 거래 증가와 실시간 서비스 확대 등으로 데이터 처리량과 속도 요구가 크게 높아졌지만, 기존 구조로는 이를 유연하게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자바와 리눅스 기반 환경으로 재편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C·유닉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확장성이 높은 오픈 시스템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향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이나 신규 서비스 연계도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고속·고신뢰 데이터 통신 구조를 다루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내부 시스템 간 데이터 전달 과정의 병목을 줄이고 처리 흐름을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사업이 마무리되면 시스템 간 데이터 전달 속도와 안정성이 개선되고, 신규 서비스 출시나 기능 변경에도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터페이스 구조가 단순해지면서 장애 발생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페이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이 경쟁력을 유지·확대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유연성과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필수인데, 이번 프로젝트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