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2분기엔 시장 변수 커져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1분기 실적을 끌어올린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2분기에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전쟁과 환율, 외국인 수급 악화 등 시장 변수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2026년 1분기 순이익 컨센서스는 약 2조4777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약 8860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국금융지주 약 5600억원, 키움증권 약 3900억원, NH투자증권 약 3200억원, 삼성증권 약 3100억원 순이다. 5개사 합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증가했다.

1분기 호실적 배경으로는 거래대금 증가가 꼽힌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국내 거래대금 일평균은 18조원이다. KRX와 NXT합산 거래대금 평균은 지난달 10일 69.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4분기 36.9조원 대비 88.7% 증가한 수치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수익 증대가 증권업종 전반에 나타날 것”이라며 “커버리지 증권사의 순영업수익에서 브로커리지와 WM 비중이 30~50%, 트레이딩이 20~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2분기다. 컨센서스를 보면 1분기 대비 2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다소 낮아지는 흐름이 나타난다. 5개사 합산 순이익 전망치는 1분기 2조4777억원에서 2분기 2조1022억원으로 약 15% 감소하는 흐름이다.

전쟁 이후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하나증권이 이날 발표한 FX 리포트는 원·달러 환율이 1530원을 넘어서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란 전쟁에 대한 비관적 시나리오 속에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투매가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이란 전쟁 이후 코스피에서 35조원 이상 순매도했다. 수급 악화와 환율 상승이 겹치며 증시 거래와 투자심리를 동시에 압박하는 환경이라는 의미다.

시장 전략 측면에서도 신중론이 나온다. iM증권은 '멀티플 확장이 어려워지는 시기'라며 2분기 코스피 밴드를 5000~6000포인트로 제시했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속에서 지수 상승은 멀티플 확장보다 이익 성장에 기대야 한다는 분석이다.

증권업황 전망이 일방적으로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RIA 계좌 도입, 5월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ETF 출시 등 제도 변화가 거래 활성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