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I, 서비스업 AX·DX 양극화 대응 고찰...“장비 사주기보다 실제 쓸 수 있게 도와야”

STEPI, 서비스업 AX·DX 양극화 대응 고찰...“장비 사주기보다 실제 쓸 수 있게 도와야”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AX·DX)에서 대기업·중소기업 격차가 2년 만에 10배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 서비스기업 10곳 중 9곳은 DX을 담당하는 전문인력조차 없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과학기술정책 Brief' 제59호 '서비스업에서 커지는 대·중소기업간 AX·DX 양극화 심화, 어떻게 대응할까?(저자 강희종·이정우)'를 통해 이 같은 실태를 공개하고 4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STEPI가 2025년 한국기업혁신조사와 중소기업혁신조사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AI 도입 격차는 2023년 4.7%포인트(P)에서 2025년 45.7%P로 2년 만에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중소 서비스기업의 89.3%는 DX 전담인력이나 조직이 없었고,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이유로는 62.2%가 “비즈니스 특성상 필요 없음”이라고 답해 필요성 자체를 체감하지 못하는 기업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지원 중 기술 지원 활용률은 8.6%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이 같은 양극화가 '데이터 독점 → 생산성 격차 → 시장 지배력 격차 → 공급망 종속'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행 정부 지원이 공급자·도입 중심으로 설계돼 역량이 낮은 기업일수록 접근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격차가 더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지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고서는 네 가지 방향을 제안했다. △장비 구매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도입 후 실제 활용과 성과를 기준으로 지원하는 체계로의 전환 △지역 단위 공동 인재풀 구축과 산업별 직무 재교육 체계 마련 △대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와 테스트베드를 중소기업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 인센티브 강화 △업종별 특성에 맞는 저비용 DX 패키지와 국가 공동 보안 클라우드 제공 등이다.

강희종 책임연구원은 “장비를 사주는 것을 넘어 실제로 활용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방향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보고서는 STEPI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