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올리브영을 필두로 무신사, 쿠팡 등이 잇따라 서울 성수동에 오프라인 거점을 확대하며 플랫폼 뷰티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성수동이 단순 상권을 넘어 뷰티 전략 경쟁 무대로 부상하면서, 각 사는 체험·콘텐츠·가격 등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가장 먼저 성수 상권을 선점한 올리브영은 '올리브영N 성수'를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해당 매장은 150여 개 신규 브랜드를 도입해 트렌드를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AI 피부 진단과 퍼스널컬러 분석 등 총 6가지 뷰티케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상품 판매를 넘어 고객 체험을 강화하는 구조로 매장을 재편한 것이 특징이다.
팝업 운영도 활발하다. 지난해 올리브영N성수 내 팝업 특화 공간 '올리브영 트렌드팟 성수'에서는 20여개 팝업이 진행됐고, 연간 방문객은 60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리브영은 이곳을 시즌별 트렌드를 제안하고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는 기능을 강화하며 성수 거점을 '넥스트 뷰티' 실험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무신사는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콘텐츠형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선다. 이달 성수 메가스토어에 첫 뷰티 상설매장을 마련하고 관련 카테고리를 본격 확장한다. 해당 매장은 패션과 뷰티를 결합한 초대형 편집숍 형태로 조성되며, 별도 팝업존과 패션·뷰티 협업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화보, 스타일링 등 기존 패션 플랫폼에서 축적한 콘텐츠 역량을 뷰티에 접목하는 것이 핵심이다.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 성수에서는 신진 브랜드 중심 큐레이션을 강화한다. 입점 초기 브랜드 인지도 확대 창구로 기능하면서, 콘텐츠와 결합한 브랜드 발굴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하반기에는 성수와 홍대에 약 400평 규모 뷰티 단독 편집숍을 차례로 선보이며 뷰티 큐레이션 독창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온라인 중심 구조에 오프라인 경험을 더해 온·오프라인연계(O2O)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격과 혜택을 앞세운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쿠팡은 이달 연중 최대 규모 행사인 '메가뷰티쇼'를 열어 인기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고, '원플러스원(1+1)' 행사와 쿠폰, 사은품을 결합해 구매 전환을 끌어올리고 있다. 대규모 트래픽과 멤버십 기반을 활용한 전략이다.
오프라인 접점도 확대한다. 성수에서 '버추얼스토어'를 운영하고, 럭셔리 뷰티·패션 서비스 '알럭스(R.LUX)' 팝업스토어 '살롱 드 알럭스' 팝업을 열며 고객 접점을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 성지로 떠오른 성수 상권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과 상품 큐레이션 역량을 선보이는 것이 주요 전략”이라며 “단순 오프라인 매장 확장이나 브랜드 확보가 아니라 정교한 소비자 경험 설계로 '넥스트 뷰티'를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