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휴전 선언 소식으로 증시가 급등하자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 하락을 추종하는 인버스 ETF에서는 매수세가 감소하며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별 순매수금액 기준 주요 레버리지 종목(△KODEX 레버리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에서 전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코스피 상승에 2배로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 종목에 대한 기관이 2768억원, 외국인이 26억원을 순매수했고,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 종목에서는 기관이 683억원, 외국인이 84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두 종목에서 지난 1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지수 상승의 영향으로 주요 레버리지 ETF 종목인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의 순자산가치(NAV)도 전일 대비 일제히 증가한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인버스 등 인버스 ETF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준 KODEX 레버리지 순자산가치는 9만1514원으로 전일 대비 14.8% 상승,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11.3% 상승한 1만4839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14.8% 감소한 218원, KODEX 인버스는 7.3% 감소한 1527원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에서도 레버리지 ETF의 우세가 두드러졌다. 전일 ETF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에서 주요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합계는 3조4977억원으로 인버스 ETF 거래대금 1조8655억원보다 약 2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날 TIGER 반도체TOP10 레버리지가 상위 10개 종목에 입성하며 반도체 종목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휴전 선언 이전에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간 거래대금 격차가 수천억원 수준이었지만, 이후 격차가 1조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7일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 중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 합계는 2조3660억원, 인버스 ETF는 1조9566억원으로 약 4000억원 차이에 그쳤다. 5일 평균치로는 레버리지 ETF가 2조7937억원, 인버스 ETF가 2조1654억원으로 6000억원 차이를 보였다.
다만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에 대한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변동성 확대 여부에 따라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간 자금 이동이 더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