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의견 미달 사태가 올해도 반복되며 상장사들의 퇴출 불안이 다시 부각됐다. 2025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54곳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에서만 42곳이 적발되며 한계기업 정리 압박이 중소형주 시장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25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상장폐지 사유 발생 42개사, 관리종목 신규 지정 17개사, 투자주의환기종목 신규 지정 43개사 등을 시장조치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본부(코스피)도 같은 기준으로 상장폐지 사유 발생 12개사, 관리종목 신규 지정 8개사, 지정 해제 3개사 등의 조치를 내렸다.
상장폐지 사유로는 감사의견 미달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닥에서는 감사의견 미달 발생 법인이 총 42개사로, 신규 23개사·2년 연속 11개사·3년 연속 8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지만,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기업은 전년 4개사에서 올해 8개사로 늘었다.
코스피에서는 감사의견 미달 사유 발생 법인이 총 12개사로 나타났다. 신규 감사의견 미달 7개사, 2년 연속 4개사, 3년 연속 1개사다. 전년에는 총 14개사였던 만큼 전체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감사의견 미달에 따른 퇴출 심사 부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코스피 신규 감사의견 미달 기업은 이스타코, 다이나믹디자인, STX, 대호에이엘, 월비스, 핸즈코퍼레이션, 광명전기 등 7곳이다. 이들은 상장폐지 사유 해당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상장폐지 여부 또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가 결정된다.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을 받은 코스피 상장사는 금양, KC그린홀딩스, 범양건영, 삼부토건 4곳이다. 이들 기업은 이미 부여된 개선기간이 오는 14일 종료된 뒤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3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을 받은 한창은 이미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로, 현재 정리매매는 보류 중이다.
코스닥에서 신규 감사의견 미달 기업이 23개사에 달했다. 다윗시스, 툴링스톤, 메디콕스, 아이톡시, 엔지켐생명과학, 옵티코어, 제이스코홀딩스, KD, 카이노스메드, 아스타, 유틸렉스, 스타코링크, 셀루메드, 유일에너테크, 캐리, 디에이테크놀로지컴퍼니, 아이티겐, 대진첨단소재, 바이온, 스코넥, 알파AI, 인크레더블버즈, 케이이엠텍 등이 포함됐다.
코스닥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기업은 올리패스, 디에이테크놀로지, 삼영이엔씨, 제일엠앤에스, 코스나인, 투비소프트, 이오플로우, 한국유니온제약, 셀리스트라, 아이엠, 티에스넥스젠 11개사다. 3년 연속은 테라사이언스, 노블엠앤비, 선샤인푸드, 코다코, BF랩스, 알에프세미, 비유테크놀러지, 시스웍 8개사로 파악됐다.
감사의견 관련 사유를 해소한 기업들도 있다. 코스피에서는 이엔플러스와 KC코트렐 2개사가, 코스닥시장에서는 드래곤플라이, 이화공영, 하이로닉, DMS 4개사가 감사의견 관련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치게 된다.
거래소는 이번 조치가 7일까지 접수된 2025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상장사들의 감사의견과 재무건전성 문제가 여전히 시장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향후 기업심사위원회와 상장공시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 퇴출 기업이 추가 확정될 전망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