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합의 안돼도 상관 없다, 어차피 내가 이긴 것…中, 이란 지원시 큰 문제 직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이 이긴 것”이라며 기대 수위를 낮추는 동시에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란과 매우 심도 있게 협상하고 있다”며 “합의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합의가 되지 않아도 상관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리는 이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협상 결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최대 쟁점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에서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뉴욕타임스(NYT)가 제기한 중국의 대이란 무기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보낼 경우 큰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중국을 향한 공개적인 압박으로, 협상 외교와 별개로 군사·외교적 긴장을 높이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한편 미군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기뢰 제거 작전과 관련해 “우리는 기뢰제거 능력을 갖추고 있고, 해협을 훑고 있다”며 해상 통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해협을 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충분히 협력하지 않고 있다며 동맹국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군사적 지원 요청에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았다는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 에너지 상황도 언급했다. “대형 유조선들이 미국으로 오고 있고, 우리는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 속에서 미국이 대체 공급처로 부상한 점을 성과로 내세웠다.

전반적으로 이번 발언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결렬 시에도 미국이 전략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점을 강조해 협상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