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판' 엎고 UFC 관람한 트럼프…SNS에 '이란 해상 봉쇄' 카드 띄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327 경기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327 경기 관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첫 종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행보를 보이며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보수 성향 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기사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이란이 미국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해군력을 동원한 '해상 봉쇄' 카드가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매체는 탐사보도 기자 존 솔로몬이 설립한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에서는 미국이 과거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군사 작전을 통해 원유 수출을 제한했던 전례를 언급하며, 이란에도 유사한 압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통제할 경우, 미국이 해협 외곽에 군사력을 배치해 선박 이동을 차단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동시에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외교적 압박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번 협상은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협 통제 문제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협상 결과는 JD 밴스 부통령이 직접 발표하며 “이란이 핵무기 포기를 명확히 약속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협상이 진행되던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마이애미의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경기를 관람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데이나 화이트, 장녀 이방카 트럼프, 그리고 마코 루비오 등과 함께 현장을 찾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 공유 외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과거에도 자신의 입장과 맞는 외부 콘텐츠를 공유해 정책 방향을 암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 역시 주목된다.

다만 실제로 해상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며 국제 유가 급등 등 경제적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