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 중동전쟁에 작년 호실적에도 울상…인바운드·인트라바운드 관광으로 위기 대응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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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여행사(OTA)들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성장 실적을 올렸지만,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업게에선 방한 관광과 국내 여행 수요를 잡는 기업 노력뿐 아니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3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마이리얼트립·여기어때의 지난 해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마이리얼트립은 흑자 전환 성과도 이뤘다.

OTA, 중동전쟁에 작년 호실적에도 울상…인바운드·인트라바운드 관광으로 위기 대응

야놀자의 여행·레저 상품 등을 중개하는 컨슈머 플랫폼(CP·놀유니버스) 부문의 2025년 매출액은 7237억원으로 전년(6712억원)보다 7.8% 늘었다.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91억원으로 전년(884억원) 대비 감소했으나, 이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투자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마이리얼트립의 지난해 매출은 1120억원을 기록, 전년(892억원) 대비 약 26%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약 3억원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여기어때 역시 지난해 실적을 개선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4년 2488억원에서 2025년 3072억원으로 23.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65억원에서 732억원으로 29.6% 늘었다.

이는 지난해 관광객 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래 관광객(인바운드)은 총 1893만명, 해외여행을 떠난 관광객(아웃바운드)은 2955만명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그러나 지난 2월 말부터 진행 중인 중동전쟁으로 인해 OTA 업계에 비상이 떨어졌다.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달 대비 최대 3배로 뛰는 등 여행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OTA 업계는 아웃바운드 수요 감소에 대응, 인바운드와 인트라바운드(내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를 잡기에 나서면서 중동전쟁 리스크에 대응할 방침이다.

놀유니버스 관계자는 “아웃바운드 사업 외에도 인바운드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탄력적인 운영으로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국제정세가 급변함에 따라 해외 여행 대비 국내 여행 상품의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라면서 “국내 여행 부문에 무게를 두고 고객 혜택을 제공하는 등 마케팅 정책의 변화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입국 3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한 정부 정책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중동 전쟁 발발 직전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한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OTA 기업들도 인바운드에 화력을 집중하는 만큼 전쟁 리스크를 인바운드 관광 인프라를 크게 키울 계기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OTA 기업 대표는 “OTA 기업들은 이번 중동전쟁 리스크를 계기로, 인바운드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글로벌 OTA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동시에 정부는 국내 여행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캠페인을 활성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바운드 활성화를 위한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정부에서는 관광 기업들이 장기적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적절히 지원할 수 있도록 유연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