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로봇 기업 유니트리(Unitree·宇樹科技)의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 'H1'이 초속 10.1m의 속도를 기록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단거리 선수인 우사인 볼트에 근접한 기록이다.
12일 중국 관영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유니트리는 전날 육상 트랙에서 H1의 단거리 달리기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H1이 초속 10.1m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속도는 우사인 볼트가 2009년 100m 세계기록(9.58초)을 세울 당시 평균 속도인 초속 10.44m에 근접한 수준이다. 초속 10.1m를 유지한 채 달리면 100m를 약 9.90초에 돌파할 수 있다. H1은 다리 길이 약 80㎝, 체중 약 62㎏으로 평균적인 성인 체격과 유사하다. 왕싱싱(王興興) 유니트리 CEO는 최근 헤이룽장(黑龍江)성 야부리(亞布力)에서 열린 기업인포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2026년 중반에는 100m를 10초 이내에 주파해 볼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달리기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기술력을 입증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운동회(로봇 올림픽)에서는 베이징(北京)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 센터의 '톈궁(天工) 울트라'가 100m를 21.50초에 주파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앞서 4월 열린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는 같은 모델이 약 2시간 40분의 기록으로 완주에 성공했다.
오는 19일 베이징에선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지난 11일에는 이를 위한 실전 훈련이 실시돼 대회 전 과정에 대한 종합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