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펀드가 초기 투자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이 기업가치 3조원을 돌파하며, 정책 모험자본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초기 시드 투자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 자금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구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경기도 분당 리벨리온 본사에서 모태펀드 투자기업인 리벨리온의 기업가치 3조원 달성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창업 초기부터 모태펀드 자펀드를 통한 단계별 투자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기업이다. 시드 단계에서 약 723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으며, 이후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는 글로벌 팁스(Global TIPS) 1호 기업으로 선정돼 해외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이후 민간 투자와 정책금융이 연계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국민성장펀드의 제1호 직접투자 대상으로 의결되는 등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기업가치 3.4조원을 달성한 데 따른 것으로, 초기 모험자본과 후속 투자 간 선순환 구조가 효과적으로 작동한 사례로 평가된다.

이날 행사에는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해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 이창민 본부장과 서울대기술지주, 카카오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초기 투자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모태펀드 기반의 창업기업 발굴과 초기 투자, 민간 후속 투자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투자 생태계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초기 투자 활성화 방안과 AI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 전략, 혁신기업 성장을 위한 정책금융 역할 등이 논의됐다. 특히 시장 불확실성이 큰 초기 단계에서의 모험자본 공급이 기술 기반 스타트업 성장의 핵심 요소라는 점이 강조됐다.
한국벤처투자는 그간 모태펀드를 통해 혁신기업의 창업 초기 투자를 지속 확대하며 벤처·스타트업 생태계의 기반을 강화해왔다. 특히 AI 반도체와 같은 첨단 전략산업은 기술개발 리스크가 높은 만큼, 정책적 인내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모태펀드 기능이 부각되고 있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리벨리온의 이번 성과는 TIPS 등 정책지원과 초기 투자, 후속 투자, 스케일업 자금이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기업 성장을 견인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모태펀드를 통해 혁신기업의 성장 단계별 자금 공급을 강화하고 국가 전략산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