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노지 농업에 데이터 기반 재배 방식을 적용, 확대에 나섰다. 정밀 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생산량은 늘고 작업시간은 줄어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충북 청주 오송에서 노지 스마트농업 성과공유회를 열고 시범사업 결과와 추진 방향을 공개했다. 지방정부와 솔루션 기업, 생산자 조직,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진흥청, 학계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시범단지 운영 결과와 기술 적용 효과가 공유됐다. 괴산 콩 시범단지에서는 생산량이 증가했다. 2020년 대비 10a당 생산량이 32% 늘었다. 안동 사과 단지에서는 자동관수 시스템 도입 이후 물 주는 시간이 43% 감소했다.
데이터 기반 확산 사업에서도 변화가 이어졌다. 자율주행 키트를 도입한 농가는 동일 면적에서 재배 골 수를 늘렸다. 소득은 8.1% 증가했고 노동시간은 5.7% 줄었다. 자동관수와 컨설팅을 적용한 농가는 특품 생산량이 12.8% 증가했다.
현장에는 자동 관수·관비 시스템과 방제 드론, 환경 센서, 통합제어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상과 생육 데이터를 결합해 병해충 발생을 예측하고 재배 관리를 지원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작업 의사결정을 돕는 구조다.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단지는 총 5곳이다. 1차 사업으로 추진된 괴산 콩과 안동 사과 단지는 구축을 마쳤다. 2차 사업에서는 의성 마늘 단지가 먼저 완료됐다. 태백 배추와 괴산 유기농 단지는 올해 완공을 목표로 조성이 진행 중이다. 단지당 총사업비는 245억원이다. 국비와 지방비를 3년간 투입한다.
확산 사업은 컨소시엄 방식으로 운영된다. 스마트농업 기업과 농가가 함께 참여한다. 성능개선형, 기본보급형, 복합적용형, 산지확산형으로 나눠 기술 보급과 고도화를 병행한다. 일부 사업은 농가 160호 규모까지 확대한다.
현장에서는 비용과 기반 여건 문제가 제기됐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용수와 통신 인프라 부족도 과제로 언급됐다. AI 농기계 지원 확대 필요성도 제시됐다.
정부는 올해부터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도입한다. 시·군이 계획을 제출하면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선정 지역에는 개소당 95억원을 투입한다. 지구는 생산지구와 연계지구로 나눠 구성한다. 생산지구는 재배농가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500ha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연계지구에는 스마트 APC와 가공시설, 관련 기업을 배치한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중복 투자도 줄인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2030년까지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를 30개 이상 조성할 계획”이라며 “농가 소득 증가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