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K-패션 넘어 'K-건기식'까지…무신사, 日 등 글로벌 영토 확장

무신사가 최근 몇년간 국내 시장에서 다져온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 보폭을 글로벌 시장으로 넓혔다. K-패션 인기를 바탕으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패션과 뷰티를 넘어 '이너뷰티'까지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에서 일본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건기식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21년 국내 사업 목적에 건기식 판매업을 추가하면서 시장에 진출한 이후, 약 5년 만에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

무신사는 우선 건기식 판매 국가·지역를 일본, 싱가포르, 홍콩으로 한정했다. 이외 지역에서는 글로벌 스토어에 노출된 건기식 상품의 구매 버튼을 활성화하지 않은 방식으로 판매를 제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무신사는 지역별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하면서 초기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별 통관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주문당 구매 수량을 2개로 제한했다. 특히 일본은 개인 용도에 한해 2박스 또는 10㎏ 미만, 싱가포르는 최대 3개월 복용량까지 허용한다. 국가별 규제 등을 고려해 당분간 판매 지역을 확대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가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 건기식 카테고리를 선보이는 것은 실제 데이터에서 확인한 '교차 구매' 패턴 때문이다. 무신사 측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스토어에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메이크업 제품은 물론, 단백질 쉐이크나 비타민 등 이너뷰티 제품을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한국의 패션과 뷰티를 각각의 상품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K-스타일' 라이프스타일로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면서 “특히 일본 시장은 콜라겐, 단백질, 비타민 등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매우 높아 해당 수요를 반영해 우선으로 상품군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신사 글로벌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예시 〈자료:무신사 글로벌 갈무리〉
무신사 글로벌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예시 〈자료:무신사 글로벌 갈무리〉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무신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션은 계절적 요인에 민감하지만, 건기식은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소비재 특성이 강하다. 이는 객단가와 소비자 체류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릴 동력이 될 수 있다.

또, K-패션에 관한 관심이 K-뷰티, K-헬스케어로 확장되는 흐름을 선점하면서 한층 차별화한 플랫폼 포지셔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해외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기식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가교 구실도 기대할 수 있다.

무신사 측은 “(글로벌 스토어 건기식 판매는)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패션과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한 시도”라면서 “무신사 글로벌의 주력 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판매 상품군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