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업계가 짧은 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숏폼' 마케팅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소비자 시선을 즉각적으로 사로잡아 구매로 연결하는 콘텐츠 경쟁력이 핵심 동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주요 기업은 판매자들이 간편하게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을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숏츠 올인원 패키지'를 선보였다. 판매자를 대신해 15~20초 분량 영상 콘텐츠의 기획·촬영·편집을 일괄 지원한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는 쿠팡 플랫폼 내 다양한 노출 영역에 자동 배치된다. 숏츠 탭 상단 고정 노출과 상품 페이지·검색·추천 영역을 연동해 자연스럽게 구매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특히 매출 발생 시에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구조를 도입해 판매자의 초기 마케팅 부담을 낮췄다.

네이버는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쉽게 만드는 숏클립 제작법' 교육을 진행한다. 숏폼 콘텐츠에 대한 기초적인 소개부터 스마트폰을 활용한 구도, 렌즈 활용, 무빙 등 촬영 기법과 핵심 편집 기술을 아우른다. 특히 네이버 스퀘어 역삼, 종로, 부산 등 전국 거점 스튜디오에서 실제 촬영과 편집 실습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판매자들이 장비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고품질의 숏폼 마케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카페24는 한 단계 더 나아가 크리에이터 연계형 마케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쇼핑몰 운영자와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크리에이터를 연결한다. 브랜디드 콘텐츠, 체험단, 공동구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숏폼 및 영상 기반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채널 규모뿐만 아니라 시청자 반응과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 최적의 크리에이터를 추천한다.
정지윤 카페24 마케팅플랫폼그룹 팀장은 “브랜드와 크리에이터 간 협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라면서 “캠페인 등록부터 크리에이터 모집과 선정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e커머스 업계가 숏폼에 주목하는 이유는 콘텐츠의 높은 효율성 때문이다. 생동감 있는 영상은 상품의 실제 사용 모습이나 질감을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구매 결정 시간을 단축한다.
실제로 쿠팡의 2022~2023년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숏폼 활용 시 구매 전환율은 18.7%, 고객당 상품 구매량은 2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숏폼은 SNS 등에서 빠르게 퍼지는 것은 물론 알고리즘을 통해 관심 있는 잠재 고객에게 노출될 수 있다. 광고비 대비 매출(ROAS)을 높이고자 하는 플랫폼과 판매자 모두의 이해관계와 맞아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짧은 분량의 영상 트렌드가 10대뿐 아니라 중장년층까지 확산하는 추세”라면서 “숏폼은 유통가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유효한 마케팅 툴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