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천만 국민이 사용하는 우리나라 인공지능(AI) 서비스는 왜 아직입니까.”
AI 업계 주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비공식 석상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하정우 당시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물었다고 회자되는 발언 요지다.
하 전 수석이 가까운 인사들에게 했다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되고 활성화될 서비스들 사용자 총합이 최소 100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을 드린 적 있다”는 발언으로 비춰볼 때 '모두의 AI' 개발 속도가 더디다는 이 대통령의 지적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취임 전후 더불어민주당 AI강국위원회 발족, 대선 첫 현장 행보로 AI반도체 기업 방문, 엔비디아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한국 우선권 확보, APEC 'AI 이니셔티브' 채택 주도 등 AI 강국 도약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일각에서 최근 발언이 질책보다는 관심의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하는 배경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일하는 스타일과 추진력을 아는 인사들은 이 대통령 기준 1년 정도 시간이면 성과를 냈거나 조짐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AI 모델, 그것도 국가대표급 AI 개발에 1년은 짧다. 충분한 시간과 엄청난 자본이 필요한 일이다.
실제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기까지 6년 11개월이 걸렸다. 최소한의 인프라 활용으로 주목받은 중국 딥시크 역시 'R1' 공개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때까지 약 2년이 필요했다. 천문학적 투자와 인재 양성이 이뤄지는 미국·중국 대표 기업도 1년 내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우리도 기다려야 한다. 정부 지원과 기업 노력으로 '세계 AI 3대 강국'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의 '2026 AI 인덱스' 등 글로벌 지표가 이를 입증한다. '모두의 AI'를 위한 지속적 지원과 응원이 필요한 때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