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넥트, 과기부 '멀티모달 감각 AI' 연구개발사업 수주

버넥트. 사진=버넥트
버넥트. 사진=버넥트

휴먼 중심 피지컬 AI(Physical AI) 플랫폼 기업 버넥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종 XR 디바이스 간 멀티모달 감각 공유 기술 개발' 통합형 국책 연구개발사업 2건을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본 통합 과제는 정부지원금과 민간 자부담금을 합산한 총괄·참여 사업자 전체 사업비 기준 71억 원 규모이고, 버넥트의 사업비 총액은 18억 원 규모다. 화면과 소리에 머물러 있던 디지털 콘텐츠를 촉감·움직임·환경 정보까지 함께 전달하는 오감 콘텐츠로 넓히는 AI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 9일 발표한 버넥트의 '휴먼 중심 피지컬 AI' 전략을 사람·AI·기기가 함께 협업하는 오감 환경에서 본격적으로 펼쳐 보이는 공공 R&D 과제다.

정부는 '가상융합산업 진흥법'과 표준화 로드맵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감각 정보 기술과 표준의 국내 주도 확보를 추진한다. 이는 외산 엔진 중심 시장에서 AI 기반 감각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버넥트는 본 통합 과제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오감을 다루는 기술을 개발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보고 듣고 닿는 정보 가운데 일부가 빠져 있으면, AI가 그 빈자리를 자연스럽게 만들어 채워 준다(감각생성). 화면 속 정보를 소리나 촉감으로 바꿔 전달하기도 한다(감각전이). 시각이나 청각이 불편한 사용자에게는 같은 정보를 다른 감각으로 바꿔 전해준다(대체감각). 여러 기기를 동시에 쓰는 환경에서도 감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만든다.

여기에 사용자의 감각 특성과 기기 성능 차이를 분석해, 사람마다 가장 자연스럽게 와닿는 감각으로 콘텐츠를 맞춰 주는 개인화 기능도 더해진다. 사용자가 말로 표현하지 않은 의도까지 AI가 읽어 적절한 기기에 맞춰 전달하는 구조다.

이런 기술은 디지털 공간 속 사물을 다루는 방식 자체를 바꾼다. 사물의 모습뿐 아니라 소리·촉감·움직임 같은 정보까지 함께 담아 두는 이런 디지털 사물 모델(멀티모달 월드모델)이 갖춰지면, 디지털 콘텐츠는 물론 산업용 시뮬레이션과 로봇 학습에서도 같은 데이터가 폭넓게 쓰일 수 있다.

적용 분야는 다양하다. 산업 현장에서는 작업자의 감각을 원격으로 공유해 정비를 지원하고, 교육·훈련에서는 가상 공간에서 동작과 촉감을 함께 활용한 실습이 가능하다. 또한 스포츠·콘텐츠에서는 몰입형 체험을 제공하며, 감각 변환 기술은 장애인의 디지털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한다.

이는 버넥트의 '휴먼 중심 피지컬 AI' 전략에서, 사람의 판단을 AI가 거들어 여러 기기에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부분에 해당한다. 판단은 사람이, 부족한 감각을 채우고 사람과 기기 사이를 잇는 분석은 AI가, 실제 동작은 현장 인력과 기기가 나눠 맡는 방식이다.

버넥트 관계자는 “10년간 산업 현장에서 쌓아 온 협업 운영 자산을 바탕으로, 화면 위주에 머물러 있던 디지털 경험을 사람의 모든 감각으로 넓히는 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겠다”며 “본 과제 성과를 여러 응용 분야로 넓혀 '휴먼 중심 피지컬 AI'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