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장 총격범, 범행 전 셀카 찍어…트럼프 동선도 미리 파악

백악관 만찬장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이 범행 전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왼쪽)과 앨런이 착용한 권총집과 칼집을 확대한 사진. 사진=AP 연합뉴스
백악관 만찬장 총격 사건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이 범행 전 셀카를 찍고 있는 모습(왼쪽)과 앨런이 착용한 권총집과 칼집을 확대한 사진. 사진=AP 연합뉴스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살해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콜 토머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호텔 객실에서 무장한 채 셀카를 찍은 사실이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검찰은 앨런의 구금 상태를 유지해 달라고 요청하며 워싱턴 연방법원에 해당 사진이 포함된 서류를 제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앨런은 검은 셔츠에 빨간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허리 벨트에는 칼집이 달려 있었고, 어깨에는 권총집까지 착용하고 있었다. 이 사진은 범행을 불과 몇 분 앞둔 시점에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과정에서는 총격을 수주 전부터 계획한 정황도 확인됐다. FBI가 확보한 진술서에 따르면, 앨런은 이번 범행 약 3주 전인 이달 6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이 열린 워싱턴 힐튼호텔 객실을 예약했다.

이후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에서 기차를 타고 미국 대륙을 횡단해 행사 전날인 24일 워싱턴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범행 당일인 25일에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미리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찬장을 공격하기 약 10분 전인 오후 8시 30분쯤에는 가족에게 '사과와 설명'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첨부한 이메일이 자동 발송되도록 설정해 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성명서에는 자신의 범행 동기와 공격 대상에 대한 설명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찰스 존스 연방검사는 “피고인이 재판 전 석방될 경우 지역 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구금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다.

법원은 30일 구금 연장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며, 앞서 담당 판사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앨런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