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행동주의 단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과 관련해 전면적인 보상 체계 개편을 촉구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6일 “삼성전자 사업지원실과 경영지원실 담당자만 아는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준 평가 및 보상을 즉시 폐기하라”며, 실리콘밸리식 주식보상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EVA 기반 성과급 체계가 복잡하고 투명성이 결여돼 있다는 지적이다.
포럼은 대안으로 “테슬라 엔지니어는 입사 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나 스톡옵션 중 택일해야 하고, 빅테크 10년차 이상 시니어 엔지니어는 총보상의 절반 이상이 RSU”라며 “삼성전자 장기 근속 직원이 주식보상을 통해 주주가 되면 윈-윈”이라고 주장했다.
포럼은 또 성과급 기준 투명화를 위해 글로벌 경쟁사 리스트 공개도 요구했다. 애플은 19개사, 엔비디아는 13개사의 경쟁사 리스트를 공개하고 직급별 보상을 비교하는 만큼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마이크론·인텔·TSMC 등이 포함된 경쟁사 리스트를 발표하고 투명한 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복잡한 사업 구조도 지목했다. 반도체(DS)와 스마트폰(DX) 등 산업 사이클이 전혀 다른 사업부를 한 지붕 아래 둔 것이 노노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는 진단이다.
포럼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삼성전자를 반도체·파운드리·컨슈머 3개 부문으로 인적분할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포럼은 “정부나 국회 개입 없이 회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삼성전자가 사태를 자발적으로 해결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