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온·고압 장비 전문기업 일신오토클레이브가 포항소재산업진흥원(POMIA)에 자사 최대 규모 열간등방압성형기(HIP)를 구축하며 첨단 소재·부품 공정 장비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연구용 장비를 넘어 준양산급 대형 설비를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항공우주·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 분야의 공정 자립 기반이 확보됐다.
일신오토클레이브는 최근 POMIA 고기능금속기술센터에 대형 HIP 설치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HIP는 고온·고압 환경에서 금속과 세라믹 소재 내부의 미세 기공을 제거해 밀도를 높이고 강도와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후공정 장비다. 항공우주 엔진 부품과 반도체용 고신뢰성 부품, 자동차 소재, 방산, 배터리 분야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이번 장비는 직경 930㎜, 길이 3240㎜ 규모 베셀과 직경 650㎜, 길이 2000㎜ 작업 공간을 구현했다. 특히 직경 500㎜, 높이 1000㎜ 이상의 작업 공간을 확보한 대형 HIP는 설계와 제작 난도가 높아 국내에서도 구축 사례가 많지 않다.
그동안 국내 HIP 시장은 일본·유럽 업체 중심의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았다. 특히 대형 장비는 해외 기업이 사실상 시장을 주도해 왔기 때문에 이번 구축이 초대형 고압용기 설계·제작 역량을 국내 기업이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POMIA 고기능금속기술센터는 특수강과 금속분말, 3D프린팅 소재·공정, 공정 자동화 등 고기능 금속 소재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센터는 이번 대형 HIP 구축을 계기로 기업 대상 시험·분석과 시제품 제작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산업 협력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통해 국내 고부가 소재·부품 개발 역량과 첨단 제조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보다 더 큰 소재와 부품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대형 부품 가공 등 적용 산업 범위 자체가 확대되는 효과를 기대했다.
김현효 일신오토클레이브 대표는 “POMIA에 설치된 대형 HIP 설비는 일신오토클레이브의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이번 구축을 계기로 국내 소재·부품 산업의 국산화와 고도화를 적극 뒷받침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고압 공정 솔루션 리더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