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파주 헤이리마을 인근에 자리한 영림원소프트랩 '와이스페이스(Y SPACE)'에 들어서자 높은 층고와 넓은 창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중앙계단과 곳곳에 배치된 라운지형 업무 공간은 구성원이 자유롭게 머물고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8일 문을 연 와이스페이스는 영림원소프트랩이 글로벌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조성한 복합형 연구·협업 거점이다. 총 218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5327.38㎡, 약 1611평 규모로 조성됐다. 전체 공간은 연구동·관리동·펜션동·체육동 등 4개 동으로 나뉜다.
와이스페이스는 기획·개발·검증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R&D 실행 플랫폼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영림원소프트랩은 이를 기반으로 전사자원관리(ERP) 중심 사업에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으로의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와이스페이스에서 신규 기술과 서비스 아이디어를 파일럿 형태로 실험하고, 그 결과를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반영한다. 해외 파트너 초청, 공동 워크숍, 기술 협의 등 글로벌 협업 거점 기능도 맡는다.
공간 전반은 원형 구조를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머물 수 있도록 조성된 점이 눈에 띄었다. 메인 워크스페이스는 6m 층고와 탁 트인 조망을 갖춰 개방감이 두드러졌다. 구성원은 업무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근무 존을 선택할 수 있다. 집중 업무를 위한 공간과 자유로운 토론을 위한 협업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돼 있다.
이외에도 요가·명상실은 자연광과 오디오·비주얼(AV) 사운드 환경을 결합해 업무 중 정서적 회복과 몰입을 돕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활용 방식에서는 '창의, 소통, 휴식, 가족'을 핵심 가치로 삼은 점이 두드러졌다. 당일 업무 수행이 가능한 '워크', 숙박과 업무를 결합한 '워크스테이', 팀 단위 협업 프로그램을 위한 '워크숍', 가족 및 동료와 함께하는 '휴양' 형태로 운영된다. 연구개발과 재충전, 조직 소통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이뤄지는 구조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놀고 싶을 때 놀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워크숍을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와이스페이스 조성 과정에는 임직원도 직접 참여했다. 영림원소프트랩 임직원 8명으로 구성된 오픈 태스크포스(TF)가 가구와 가전 등 집기 비품 선정부터 공간 운영체계, 프로그램 설계까지 관여했다.
와이스페이스는 연구소이면서 동시에 기업문화 공간이다. 일하는 공간에 휴식과 가족, 소통의 개념을 결합해 구성원이 더 오래 머물고 더 깊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설계를 맡은 홍경식 서울건축 설계사는 “기존 연수원들이 교육과 운영 중심의 공간이었다면, 이 프로젝트는 건물을 짓는 방식이 아니라 존재 방식을 짓는 방식이었다”며 “일과 삶의 교차점에서 정서적 균형을 회복하는 제3의 공간을 설계의 지향점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