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쟁 끝낼 마지막 카드”…카타르 총리, 美 돌며 긴급 중재전

미·이란 평행선 속 물밑 협상 가속…부통령·국무장관 연쇄 회담
호르무즈선 교전 계속되는데…“포괄적 평화 합의 끌어내야” 압박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알사니 카타르 총리. 사진=연합뉴스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오른쪽)과 알사니 카타르 총리.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중동의 핵심 중재국인 카타르가 외교 해법 마련을 위한 물밑 중재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AFP통신과 미국 매체 악시오스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 워싱턴DC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이동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를 잇달아 면담했다.

알사니 총리는 밴스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불안정한 휴전 상황 속에서도 영구적인 평화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 외무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총리는 모든 당사자가 현재 진행 중인 중재 노력에 참여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평화적 수단과 대화를 통해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역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포괄적 합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당초 알사니 총리는 밴스 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계획을 바꿔 마이애미로 이동해 루비오 장관 등과 추가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루비오 장관이 알사니 총리를 만나 다양한 현안에서 카타르가 보여준 협력에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측은 카타르의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미국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며 “중동 지역 위협 억제와 안정 증진을 위해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14개 항의 양해각서(MOU)를 제안한 뒤 이란 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악시오스는 지난 6일 미국과 이란이 1쪽 분량의 종전 양해각서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란은 미국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지난 8일에도 산발적 교전을 이어가는 등 군사적 긴장을 낮추지 않고 있다.

카타르는 파키스탄과 함께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핵심 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연쇄 회담 역시 카타르의 중재 역할을 재확인하고 협상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악시오스는 백악관 관계자들이 카타르의 실질적인 중재 역량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사니 총리는 마이애미 체류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장관과도 통화하며 중재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카타르와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 양측에 긴장 완화와 합의 도출에 집중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