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1분기 가계대출 일제히 감소…총량 규제에 '역성장'

5대 시중은행 CI. [사진= 각 사 제공]
5대 시중은행 CI. [사진= 각 사 제공]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실적이 애초 세운 연간 목표치와 달리 일제히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기조 속에 은행권이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하면서, 중저신용자 등 실수요자의 대출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1분기 말 가계대출 실적은 연간 증가 목표치(9092억원) 대비 1조6143억원 감소했다.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도 각각 1조3551억원, 1조5896억원 줄었으며 하나은행(-1조5402억원)과 우리은행(-3447억원) 역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목표치가 지난해 1.7%에서 1.5%로 낮아지면서 은행권은 대출 집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별도 관리 목표를 신설하고, 전년도 실적을 초과한 은행에 페널티를 예고하면서 은행권의 선제적인 물량 조절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대출 축소 흐름에 동참했다. 케이뱅크는 1분기 대출이 2237억원 감소했고,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연간 목표액의 각각 52.0%, 7.0%를 집행하는 데 그쳤다.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 2금융권도 비회원 대출을 제한하며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고 있어 풍선효과도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다.

은행권의 보수적인 태도가 지속될 경우 중저신용자와 청년층 등 생계형 차주가 금융 사다리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권이 총량 목표에만 매달려 일방적으로 대출 문턱을 높이면 그 부담은 금융 취약계층에 전가된다”며 “비금융 정보와 대안 신용평가를 적극 활용해 데이터 인프라와 보증 장치를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