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발굴 넘어 실제 사업화까지…춘천형 대학-도시 협력모델 강화

춘천시가 강원대학교와 한림대학교 등 지역 글로컬대학과 손잡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실행형 정책연구 체계 구축에 나선다.
춘천시는 올해 대학협력협의회 운영 방식을 전면 개편하고 대학의 연구 역량과 시정 현안을 직접 연결하는 '지역 밀착형 정책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단순 학술 연구를 넘어 실제 정책과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중심의 연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 대학 중심 연구과제 선정 방식에서 벗어나 춘천시가 직접 지역 현안을 발굴하고 대학에 연구과제를 제안하는 구조로 전환이다. 행정 현장에서 필요한 정책 수요를 대학 연구와 연결해 도시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시는 이를 통해 대학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의 핵심 파트너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도시 협력 모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글로컬대학 사업을 추진 중인 강원대와 한림대의 연구·교육 역량을 시정 운영과 연계해 지역 혁신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과제 선정 체계도 대폭 개편됐다. 기존에는 대학별 예비선정 후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방식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시와 대학, 외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별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선정 절차를 일원화했다. 연구의 공정성과 정책 활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또 정책 연속성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년도 연구과제 가운데 후속 심화 연구가 필요한 과제에는 가점을 부여하거나 우선 선정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일회성 연구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정책 자산으로 축적하겠다는 의미다.
앞서 춘천시는 3월 전 부서를 대상으로 정책연구 수요조사를 실시해 총 10개 부서에서 10개 연구과제를 발굴했다. 이후 강원대와 한림대에 연구계획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이달 중 대학협력협의회 교류회를 열어 과제별 연구 방향과 추진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13일 평가위원회를 통해 시급성과 정책 활용 가능성이 높은 6개 과제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과제는 5월부터 10월까지 대학 연구진이 수행하며 연구 결과는 11월 열리는 '대학도시 춘천 포럼'을 통해 시민과 공유된다.
춘천시는 연구 결과를 향후 시정 운영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정책화 가능성이 높은 과제는 실제 행정 사업으로 구체화해 실행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최근 춘천시는 인공지능(AI) 기반 행정혁신과 바이오·디지털헬스 산업 육성, 기업혁신파크 조성 등 미래 전략사업을 추진하며 대학과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 정책연구 체계 개편 역시 지역 대학과 도시가 공동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설계하는 협력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춘천시 관계자는 “올해는 시에서 직접 발굴한 지역 현안을 대학과 함께 연구하는 방식으로 운영 체계를 개편한 만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 대학과 긴밀히 협력해 춘천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