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레고에 꽂힌 글로벌 팬덤”…이베이 韓 셀러 역직구 매출 역대 최대

이베이에서 한국 판매자의 역직구 매출이 지난 1분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K팝 굿즈와 레고 등 팬덤·수집형 상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연말 쇼핑 성수기인 4분기 실적까지 뛰어넘었다.

이베이는 올해 1분기 한국 판매자의 역직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통상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이 포함된 4분기가 연간 최대 매출 시기로 꼽히지만,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를 웃돌았다. 지난 2024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성장세도 이어갔다.

이번 분기 성장률 상위 카테고리는 △조립 완구 △드론 △K팝 관련 상품 순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팬덤 문화 확산과 함께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강화되면서 수집형 상품군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K팝·레고에 꽂힌 글로벌 팬덤”…이베이 韓 셀러 역직구 매출 역대 최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조립 완구 카테고리에서는 레고 제품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다. 특히 2007년 출시된 '레고 카페 코너'는 당시 발매가 약 16만원 수준이었다. 현재 약 522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희귀 제품에 대한 수집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

인기 지식재산권(IP) 협업 제품도 강세를 보였다. 해리포터와 주술회전, 드래곤볼 관련 상품은 물론 한국 웹툰 원작 '나 혼자만 레벨업' 관련 제품까지 글로벌 소비자 관심이 이어졌다. 드론 카테고리는 일상 촬영 문화 확산과 콘텐츠 제작 수요 증가 영향으로 성장세를 나타냈다.

K팝 관련 상품 성장도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K팝 굿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BTS와 블랙핑크 등 글로벌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이어지며 팬덤 소비가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팝업스토어와 팬미팅, 럭키드로우 이벤트 등 국내에서만 구매 가능한 한정판 MD 상품을 중심으로 해외 수요가 집중됐다. 아티스트별로는 BTS와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트와이스, 엔하이픈 관련 굿즈가 인기를 끌었다.

BTS 응원봉은 광화문 공연과 월드투어 기대감이 커지면서 카테고리 내 글로벌 검색량과 총거래액(GMV)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스트레이 키즈 6기 팬미팅 굿즈는 카테고리 내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서울 팝업스토어 포토카드 역시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해외 소비자 구매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가 착용해 화제를 모은 'MLB 미야옹 비니'는 여성 의류 판매량 기준 2위를 기록했다. 카리나와 제니, 태연 등이 착용하며 SNS에서 주목받은 '김장 조끼'는 평균 약 36달러(약 5만원)에 거래됐다.

이베이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소비 트렌드가 단순 구매를 넘어 희소성과 소장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면서 팬덤·컬렉터 상품 거래가 확대되고 있다”며 “한국 셀러들의 해외 판매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