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차세대 나노 화장품 전달체 기술 개발…국제학술지 표지에

아모레퍼시픽이 KAIST와의 산학 협력을 통해 차세대 화장품 전달체 기술을 개발했다. 관련 성과는 국제 학술지 표지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최시영 KAIST 교수 연구팀과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가 나노 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ACS Nano' 5월호(Vol 20, Issue 17)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화장품 성분을 피부에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공동 연구진은 리피드(지질) 기반 전달체 크기를 기존보다 훨씬 작은 약 20나노미터(㎚) 수준까지 줄이면서 구조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해당 기술을 'Lipo3Ex'로 명명했다. 현재 아이오페와 프리메라 제품에 적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차세대 나노 화장품 전달체 기술 개발…국제학술지 표지에

일반적으로 화장품 전달체는 크기가 작을수록 피부 전달 효율이 높아지지만 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50㎚ 이하 초소형 전달체는 온도나 산도(pH) 변화에도 쉽게 구조가 붕괴돼 실제 제품 적용이 쉽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연구혁신(R&I)센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 유래 성분인 '트리터페노이드(Triterpenoids)'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트리터페노이드가 전달체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분자 간 결합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초소형 크기와 구조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실제 인체 피부 실험에서는 해당 기술이 기존 전달체 대비 피부 깊은 층까지 유효 성분을 고르게 확산시키며 전달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특정 부위에 국한되지 않고 피부 전반에 균일한 효능 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다 일관된 피부 컨디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부 건강을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스킨 롱제비티(skin longevity)'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기술적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는 극저온 전자현미경, X선 산란 분석, 분자동역학 시뮬레이션 등 첨단 분석 기법도 활용됐다. 이를 통해 나노 구조 형성과 안정성을 분자 수준에서 검증하며 화장품 전달 기술의 과학적 설계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서병휘 아모레퍼시픽 R&I센터장 CTO는 “전달 기술이 나노 과학 연구와 결합해 새로운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이번 성과는 차세대 스킨케어 솔루션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