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사진 함부로 올렸다간…AI가 셀카 속 지문까지 복제한다

사진을 찍을 때 흔히 하는 '브이(V)' 손동작이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을 찍을 때 흔히 하는 '브이(V)' 손동작이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을 찍을 때 흔히 하는 '브이(V)' 손동작이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한 리얼리티 방송 프로그램에서 금융 전문가 리창이 유명인의 셀카 사진을 활용해 지문 복원 과정을 시연했다고 보도했다.

리창은 손가락이 카메라를 정면으로 향하고 있고 촬영 거리가 약 1.5m 이내일 경우 지문 패턴을 비교적 뚜렷하게 추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1.5~3m 정도 거리에서 촬영된 이미지 역시 일부 세부 특징을 복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에서는 AI 기반 이미지 보정 기술과 사진 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저화질 사진을 개선하자 흐릿했던 지문 능선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장면도 공개됐다.

징지우 중국과학원대학교 암호학 교수는 “최근 고성능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브이 포즈 사진만으로도 손의 세밀한 정보를 재구성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모든 셀카가 곧바로 보안 위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 지문 재현이 가능하려면 조명 상태와 초점, 촬영 거리, 이미지 품질 등 다양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사진을 찍을 때 흔히 하는 '브이(V)' 손동작이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을 찍을 때 흔히 하는 '브이(V)' 손동작이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노출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럼에도 AI 기반 화질 개선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생체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지문은 일반 비밀번호와 달리 유출 이후 변경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로 꼽힌다.

지문 복제 가능성 자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반 사진을 바탕으로 지문을 추출할 수 있다는 사례가 공개된 바 있다.

독일 해커 얀 크리슬러는 지난 2014년 평범한 사진 속 손가락 이미지를 이용해 독일 정치인의 지문을 디지털 방식으로 재현할 수 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별도의 특수 장비 없이 상용 소프트웨어와 사진만으로 복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보안 업계에서는 단순 셀카 한 장만으로 지문을 완벽히 복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 범죄에 활용하려면 고해상도 원본 이미지와 다수의 사진, 정밀한 보정 작업 등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손가락이 선명하게 노출된 사진은 온라인 공개를 최소화하고, 신뢰성이 검증되지 않은 기기에 지문 정보를 등록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