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13세 쌍둥이 자매가 또래에게 받은 '마약 전자담배'를 피운 뒤 의식을 잃는 사고가 벌어졌다. 현장에 함께 있던 친구들이 쓰러진 자매를 그대로 두고 자리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며 비난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칼렛·올리비아 바이우드 자매는 지난달 29일 자택 근처 공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친구들을 만났다. 이들은 자매에게 전자담배를 권했고, 별다른 의심 없이 흡입한 두 사람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당시 자매는 경련과 함께 입에 거품을 문 상태였지만 전자담배를 건넨 또래들은 응급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벗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자매를 발견해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다.
조사 결과 전자담배 액상에서는 이른바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합성 대마 성분 스파이스(Spice)와 환각 효과를 일으키는 MDMA(엑스터시)가 검출됐다. 자매는 약 6시간 동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해 치료를 받았으며, 쓰러지는 과정에서 얼굴과 신체 곳곳에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 케이 포레스는 “조금만 더 늦었어도 아이들을 잃을 뻔했다”며 “친구들이라는 아이들이 한 행동이 너무 충격적이고 분노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누군가 건네는 전자담배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부모와 청소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수사당국은 최근 영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합성 마약을 섞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퍼지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실제로 최근 영국 중등학교에서 적발된 전자담배 가운데 상당수에서 마약 성분이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현재 자매에게 해당 전자담배를 건넨 일행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