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1Q 영업익 '2.7%' 증가 176억...AI 사업 가속

한컴, 1Q 영업익 '2.7%' 증가 176억...AI 사업 가속

한글과컴퓨터가 인공지능(AI) 중심의 제품 라인업 확장 전략에 힘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존 설치형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글로벌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한컴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465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작년 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선 성과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636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을 기록했다.

AI와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전환 전략이 주효했다. 한컴의 별도 매출액은 2023년 1281억원에서 지난해 1753억원으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2100억원을 목표로 삼았다.

한컴은 문서 파싱 및 비정형 데이터 추출 등 핵심 AI 기술이 B2G(정부 간 거래)와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필수 요소로 채택된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구축을 원하는 고객사들이 한컴의 기술력을 선택하면서 AI 제품과 클라우드 라인업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한컴은 AI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 차세대 비전인 '트윈형 에이전틱 OS(Agentic OS)'를 출시하고 연내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사용자의 업무 스타일을 복제한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퇴근 후에도 24시간 자율적으로 업무를 완결하는 구조다.

한컴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세계 최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컴의 '오픈데이터로더 PDF'는 최근 2만 스타를 돌파했으며, 오픈소스 최초로 'AI 기반 PDF 접근성 태그 자동생성 기능'을 공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AI 에이전트들이 한국의 방대한 데이터에 접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파싱 및 전처리 기술'을 글로벌 데이터 표준으로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표준 연동 규격인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도입, 어떤 플랫폼 환경에서도 한컴의 AI 모듈이 즉각 플러그인될 수 있는 기술적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1분기 실적은 한컴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AI 기술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음을 숫자로 증명한 결과”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깃허브에서 확인된 기술 생태계의 가능성을 발판 삼아 '에이전틱 OS'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